눈부신 날에
어느 계절이었는지 모르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았던 그날에
우린 아무 계획 없이
멀리 놀러 가기로 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던 우리였기에
특별한 목적지는 필요하지 않았는데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 이동을 하다
Narrabeen 해변에 도착했다.
바람이 많이 불던 그 해변에서
너의 긴 치마와 생머리는 계속 바람에
날려 널 귀찮게 했지만 그 와중에도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던 너의 모습은
꽤 오랜 기간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떠올리거나 말할 때 함께 딸려와
내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했었다.
지금 여기에서 그 해변은 만리도 넘게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그때의 우리는 어떤 수치로
나타낼 수도 없을만큼 아주 오래된
느낌이지만 각자의 길을 가는
남은 인생도 그 끝에선
눈부신 그날의 기억처럼
좋은 기억들이 빈 곳을
이어주는 삶을 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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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Lyrics by 최문석
Composed by 최문석
Arranged by 최문석
Vocal by 최문석
Guitar 김해봄
Mixed & Mastered By 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