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ANGDAL (move.GOBLIN PARTY)
웃음소리 가득한 어느 한 초상집, 예상했던 울음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이것이 고인을 위한 행위라니 그러려니 한다. 우리 여자들은 음식을 날라대기에 여념이 없다. 한 줄로 길게 서서 일하는 모습은 강강술래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보름달이 뜨지 않고 초승달이 떠있는 터라 강강술래 조건에 성립 되지 않는다. 앉았다 일어섰다. 바삐 일만 해대니 긴 치마 자락은 불편하기 그지없다. 가운데 밑단을 잡아 올려 바지저고리를 만들어 천박한 걸음으로 돌아다닌다. 이내 편해진 몸들은 바닥에 털썩 털썩 주저앉는 것도 주저 하지 않는다. 이윽고 바닥에 뒹구르며, 그들만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별안간 상주 식구들이 나타나면 후다닥 지조 있는 모습으로 변신한다. 연신 주구장창 들려오는 곡소리는 노동요로 아주 탁월하다. 일하는데 힘도 나고 고인도 위하다니 이와 같은 일석이조가 어디 있겠는가.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아픈 허리에도 대입해보니 우리 엄니가 앉았다 일어날 때 내는 소리의 기원도 찾을 수 있다. 이 잡놈의 조문객 것들은 새벽녘에 되어서야 갈 생각들을 한다. 닭은 울어대기 시작하고 울다 지친 유족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야 초상집 분위기가 물씬 난다.
Credit
Composed by QUICKSTAR
Inspired by GOBLIN PARTY
Singer by Kyung-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