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참말이여! 그가 돌아왔다.
작년 한 케이블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녹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과 안무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구자억 목사...
그가 이제 목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4집 음반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제야 비로소 대중 트로트 가수로 본격적으로 데뷔를 한것이다.

목사에서 트로트 가수로...
언뜻보면 참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자연스럽게 그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비난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속사정을 들어보면 역시 그는 어쩔수 없는 목사다.

해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3위에 오른 뒤 많은 좋은 기회들 속에서도 묵묵히 그는 교회 울타리 안으로 돌아와 노래를 불렀다.
그러던 중 우연찮은 계기로 추운 겨울 한 장터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노래를 듣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그에게 돌아와
힘을 얻었고 용기를 얻었노라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추운겨울 눈발이 날리는 시장통에서 추위를 참아가며 자신의 노래에 울고 웃는 분들을 지켜보며
그는 자신의 노래가 자신이 속한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사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 그는 데뷔를 결심했다.

"사람들에게 마음의 병이 있잖아요? 전 시장바닥 한 복판에서 노래하며 알게 된 거 같아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병이있다는 것을...
그리고 참 부족하지만 그 마음의 병을 저의 노래가 고쳐줄 수 있다는 것을요.
아무리 제가 목회자이지만 의사가 교회 다닌다고 환자를 고쳐주고 안 다닌다고 안 고쳐줄 수 있습니까?
제가 제일 행복해하는 것을 가지고 모두에게 나누기로 결심한 것이지요."
-구자억 인터뷰 中

그의 이런 마음은 음반타이틀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그의 이번 음반의 제목은 `약장수 구자억`이다.
세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미어 들어 `화`와 `한`과 `억눌린 마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병든 마음속에 약을 전하는 노래하는 약장수!
아마도 그는 `가수`가 되기보다는 이러한 `약장수`가 되고 싶었나 보다.

그는 요즘 한창 바쁘고 즐겁다.
그는 최근 여러사람들과 뽕짝유랑단을 결성해
독거노인이나 쪽방촌 사람들처럼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노래를 불러드리고 즐거움을 드리는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의 타고 난 입담과 함께 상처입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약처방을 해나가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참 각박하다.
주차시비가 살인사건이 되기도 하고 도로위에서는 보복운전 사건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화가 가득하고 한이 서려있다.
독거노인들의 우울증과 독거사문제 역시도 외면할 수만은 없는 문제들이다.

이런 세상 속에서 약장수 구자억의 약처방이 얼마나 약빨을 받을 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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