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언트 밴드의 첫 예배 음반 “Extreme Worship vol.1"
기도의 집’이란 개념이나 매일 24시간 예배, 예언적 예배 등은 현대에 새로 시작된 단순한 운동이나 흐름이 아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기도의 집이었으며 날마다 예배가 드려지는 곳이었다. 성경에는 찬양과 말씀과 기도가 각각 별개의 것이나 순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향과 같이 온전히 하나의 예배로서 드려져 왔다. 오늘날 이러한 성경 속의 예배, 곧 하나님께서 명하신 예배의 끊겨졌던 명맥이 ‘기도의 집’으로 다시 회복되고 있다. 이러한 영성을 담은 레이디언트 밴드의 첫 공식 예배 음반이 나왔다.
크리스천 음반이 명반이 되기 위해서는 영적인 감동과 음악적인 감동 모두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예배 음반이라면 단지 ‘다른 사람의 예배를 듣는’ 차원을 넘어 ‘음반을 듣는 자가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음반은 필자로 하여금 음반을 들으며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음반은 집회 실황이 아닌 스튜디오 음반이다. 하지만, 사전 정보가 없이 듣는다면 실제 어떤 집회 예배 인도를 녹음한 것이라고 믿겨질 정도로 예배의 흐름이 뛰어난 음반이다. 녹음 장소만 스튜디오이며 녹음 방식만 멀티 트랙 레코딩일 뿐, 녹음시에 예배자들과 참여한 연주자들은 실제로 예배를 드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이 음반은 예배 집회 실황(Live worship)은 아니지만, 살아 있는 예배(Living Worship)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음반의 강점 중 하나를 표현하자면 ‘조화’다. 예배 음악의 특성상 많은 보컬과 악기가 참여하는데도 이 음반은 튀는 파트도 가려진 파트도 없이 다 잘 들리며 균형 잡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장 잘 들리는 인도자의 목소리서부터 멀리서 들리는 콰이어의 소리까지 각각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락 사운드가 중심이 된 요즘 예배 음악처럼 일렉 기타나 드럼의 다소 과도한 사운드가 다른 악기를 가리지 않는다.
예배 음반에서 또 다른 중요점은 바로 ‘일관된 주제의 예배 흐름’인데 이 음반은 곡마다 약간씩 사운드와 장르는 달라지지만, 레이디언트 밴드의 정체성과 부합하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그에 따른 선곡과 곡 순서가 합당히 짜여져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인도자인 한성진 목사의 자작곡들을 중심으로 음반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이디언트 밴드의 인도자이자 밝은 빛 교회의 담임인 한성진 목사는 이미 3개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출시 했으며, 100여곡의 예배곡을 쓴 싱어송 라이터다.
이 음반의 강점 중 또 하나는 ‘범용적 예배’ 음반이라는 것이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기 위해선 남녀노소를 아우르며, 특정 국가나 민족이나 장르에 매이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음반 수록곡들이나 편곡 스타일은 지나치게 한국적이지도, 외국적이지도 않으며, 시대적 유행을 좇는 사운드도 아니고, 특정 연령층이 선호하는 음악도 아니다. 이 음반에서의 작곡과 편곡과 연주와 노래는 오직 예배를 위한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서로의 힘을 합치고 있을 뿐이다.
앨범은 ‘Open Worship'이라는 즉흥 예배곡으로 시작한다. 예언적 예배를 추구하는 레이디언트 밴드의 정체성을 알리며 시작된 오프닝 트랙후, 같은 악상을 전주로 해서 2번 트랙 ‘마지막 때에’가 시작된다. 이 곡은 이 음반의 예배 인도자이자 대부분의 곡을 쓴 한성진 목사가 2012년에 좀 더 락적인 사운드의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곡이지만 이 음반에서는 키보드를 중심으로 각 악기의 균등한 활약과 풍성한 보컬 하모니로 표현한다.
3번 트랙인 ‘주 성령의 바람 부네’는 폴 발로쉬(Paul Baloche)가 1998년 호산나 뮤직을 통해 발표한 'Over and Over'를 그룹 ‘더 자두’ 출신의 ‘자두’가 게스트 보컬로 개성 있는 목소리를 살리면서도 영적인 주제를 잘 녹여내 재해석해 들려준다.
4번 트랙 ‘전능하신 주의 이름’은 키보드가 강렬하게 리듬을 잡아주며 시작되는 영적 전쟁을 선포하는 곡으로 음악과 가사의 조화가 뛰어나고 과거 호산나 뮤직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브라스 사운드와 스케일 큰 편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5번 트랙으로 영적 전쟁과 주님의 주권을 노래하며 선포하는 미들 템포의 힘찬 곡인‘모든 열방들’이 끝나면 6번 트랙으로 중보적 예배를 담은 차분한 빠르기의 ‘주님의 보좌’가 게스트 보컬 이길우 전도사의 솔로로 시작된다. 이 곡은 하프와 향을 담은 그릇이 예배의 향기로 주님 앞에 드려지듯, 열방과 이 땅과 특별히 북한을 향한 중보 기도가 노래와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중보의 기도와 찬양 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열방과 영적 전쟁을 주제로 한 이 음반의 전반부가 여운과 감동을 남기며 끝난다.
7번 트랙은 어쿠스틱 기타가 경쾌한 리듬을 잡아주며 시작되는 ‘주의 놀라운 사랑’으로, 이 곡부터 음반의 후반부가 시작된다, 앨범 후반부의 주제는 주님과의 친밀함과 임재에 대한 사모함이다. 프로그래밍 사운드와 간주에서의 키보드 솔로가 이끌고 가고 있는 8번 트랙 ‘주님 계신 처소’를 지나 9번 트랙은 색소폰과 여성 솔로 보컬이 활약하는 곡으로 시편 18편을 현대적으로 재현해냈다.
음반 전체에서 가장 부드러운 느낌의 피아노 아르페지오 전주로 시작되는 10번 트랙 ‘내가 주께 구하는’은 기도의 집의 핵심 가치중의 하나인 시편 27:4절을 모티브로 한 곡으로써 오직 주님만을 향한 한가지 갈망을 인도자의 나지막한 기도로 시작한다. 신비한 화성과 음색으로 악상이 펼쳐져가며 점점 규모가 커지는 곡이며 기도와 즉흥적인 신령한 노래가 어우러지면서 오프닝 트랙의 악상과 연결되는 마지막 트랙 ‘Spiritual Songs'이 흐르면서 트랙 타이틀 그대로 신령한 노래가 계속 드려지는 가운데 음반이 끝나게 된다.
번역곡 위주였던 ‘80년대 초반을 거쳐 80년대 중반부터 창작곡들이 국내 크리스천 음반에 대거 실리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국내 창작 예배곡들이 중심이 된 예배 음반들이 많아지고 있는 차에, 이번 레이디언트 밴드의 ‘익스트림 워십 vol.1'은 이제는 한국의 예배 음반이 지금까지 보다 더욱 깊고 넓고 높은 지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첫 발자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리뷰 - 박동원/ 찬양 사역자, 작곡가, 동키 뮤직 대표
Credit
Executive Producer : 한성진
Producer : 박민우
Composed & Lyrics : 한성진(2,4,5,6,7,8,9,10), 박민우(1,11)
All arrangement : 박민우
Vocal directing : 박민우
Recording Engineer : 임재긍, 박민우, 유동준
Recording at Mecca Studio, Radiant Studio, Elmu Studio(Brass)
Mixed by 임재긍(at Mecca Studio)
Mastered by 임승현(at Ark Studio)
Piano, Keyboards, Organ, Programming : 박민우
Drums : 이규형
E.Bass, Fletless Bass : 노덕래
E.Guitar, A.Guitar : 정재원
Percussions : 조재범
Trumpet : 조정현
Saxophone : 주현우
Trombone : 박경건
Worship Leading : 한성진
Main Chorus : 주은총, 김보라(9), 박진경, 정결, 김현수
Guest Vocal : JADU(3), 이길우, 차진웅, 임윤기(6)
Choir : 김효근, 김진규, 박민우, 김엘은, 장현미, 정인진, 서혜란, 박은주, 정설미
Art Direction & Design 서혜란